동대문패션혁신포럼(회장 이승범 쇼핑몰 두타 대표)은 지난 6일 두타 지하7층 세미나실에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관련 '월드 디자인 플라자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9월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동대문패션혁신포럼의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인 한성대 경제학과 이우관 교수가 이날 주제발표를 했으며, (사)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 이대수 회장과 동대문패션혁신포럼 이승범 회장, (주)평화시장 박동식 대표이사가 패널로 나서 토론을 전개했다.
이우관 교수는 "오세훈 시장이 동대문 패션 상가들의 매출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와 함께 '월드 디자인 플라자' 건립을 추진하는 등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서울시의 사업 추진과정을 보면 서울시가 현재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운동장을 공원화하고 랜드 마크 빌딩을 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안일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동대문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먼저 강구한 뒤 그 대안을 바탕으로 '월드 패션 플라자' 또는 '월드 디자인 플라자'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교수는 정부차원의 효율적인 클러스터 정책을 제시하면서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패션 클러스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동대문은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한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정책 중심의 한국 경제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 이승범 회장은 "현재 서울시가 동대문 상권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진 않지만 그 필요성만큼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동대문 공원화와 월드 디자인 플라자 계획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동대문 상권이 크게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수 회장은 "얼마 전 개관한 패션디자인센터 또한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패션디자인센터를 포함한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면서 "동대문 상권이 밀라노 이상 가는 패션메카로 부상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등 외부로부터의 지원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노점, 간판 등 상업 환경 개선과 끊임없는 디자인 연구 등 상인 스스로의 노력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동식 대표는 "IMF 때만해도 동대문 경기는 좋았는데 제품 생산자들이 저임금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가 기술을 다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해 지금은 중국이 동대문 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상인들 각자의 의식개혁과 새로운 디자인, 보다 나은 품질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려는 노력이 선행됐을 때에야 정부의 지원도, 클러스터 정책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