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19일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부지(저동2가 85)에 종합병원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해 자문을 완료했다.
구는 이달 안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안을 서울시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리되면 시의 최종 판단만 남는다.
결정안은 도심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현 서울백병원 부지 3천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묶어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게끔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시설 중 일부 공간을 비도시계획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반영해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고민을 풀었다. 명동과 을지로에 다시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의료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병원 수익 보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목적이다.
이는 중구가 지난해 12월 열람공고하고 지난달 11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개했던 내용과 대부분 동일하다.
서울백병원(학교법인 인제학원)은 반대의견을 중구에 제출했었다. 인제학원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그러나 중구는 코로나 사태에서 겪었듯 감염병 초기대응과 통제 역량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도심 필수 기능으로 판단해 해당 입안 절차를 계속 추진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하고 11월 문을 닫았다. 서울시는 이에 대응해 백병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을 중구에 요청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느낀 구도 발 빠르게 전문 용역 시행, 열람공고, 주민설명회를 거쳐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