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김성식 전 중구국학기공연합회장

이형연 대표기자 ejgnews@hanmail.net 2017.05.10 15:41:56

국학기공 생활체육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

 

김성식(뒤 중앙) 전 중구국학기공연합회장과 가족들.

 

/ 2017. 5. 10

 

독립투사 후손으로 자수성가한 김성식(82) 전 중구국학기공연합회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물론 국학기공연합회를 발족해 생활체육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학기공연합회 창립멤버로 참여한 뒤 2002년부터 2017년 4월까지 15년 동안 중구국학기공연합회를 이끌어 오면서 국학기공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2010년 제11회 서울시연합회장배 국학기공대회 단체전에서 중구가 금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국학기공은 천지인 정신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바탕으로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현대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성식 회장은 강현영씨를 중구국학기공연합회 후임회장으로 선임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앞으로도 국학기공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김정로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애국애민사상을 키웠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부친이 독립운동을 하고 국회의원까지 했다지만 집안은 장남인 김 회장이 꾸려야 했다. 동생 4명을 포함해 가족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주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김 회장은 1976년 36세의 나이로 홍제동에서 방산시장으로 건너와 10만원짜리 방 한 칸을 구해 대한민국 최초로 가정식 백반을 시작했다. 양철통에 구멍을 뚫고 나무토막이나 각목을 주어 와서 직접 조리한 무쇠솥밥이 주변 사람들의 인기를 끌면서 인기식당으로 발돋움 했다. 전성기 때는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회고 했다.

 

1977년 새마을 교육에 참여해 김광석 회장의 구구절절한 나라사랑 정신에 감동받아 1978년 새마을지도자로 위촉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집안일은 뒷전이고 봉사활동에만 정신이 팔리자 부인인 김춘자(71) 여사가 새마을운동을 그만두라며 제복을 불 아궁이에 두 번이나 집어넣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1979년부터는 새마을운동과 함께 을지로동 자율방범대 초대 대장을 맡아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 환경정비를 전담하기도 했으며, 을지경로당에 매년 쌀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방산시장과 중부시장 건널목(횡단보도)에서 교통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김 회장은 당시 영하 17℃까지 내려가면 얼어버린 호루라기를 입김으로 녹여가면서 불기도 했다고 회고 했다. 이렇듯 봉사활동에 매진하면서 1985년 MBC 사회봉사대상과 염보현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93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을지로를 지나던 한 장관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누군지 파악해 대통령 표창을 상신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1984년에는 아마존과 천지호텔로 을지로동과 주변 어르신 300여명을 초청해 연예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로잔치를 베풀기도 했다.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2004년부터 현재까지 13년 동안 어르신들과 독거노인 등을 자신의 식당으로 초청해 매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1984년부터 7년여 동안은 남산자락에 200여평을 마련, 300마리로 꿩 사육을 시작해 국경일과 봄에 남산에 5천여 마리를 방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인해 1987년 김성래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을 끝으로 꿩 사육을 중단했지만 그 자리에 무궁화 묘목 5천주를 심어 4년 뒤에 중구 각동에 무궁화 묘목을 나눠주고 통일로 주변에 심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90년에는 고건 시장, 새마을중앙회장, 91년에는 이해원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중구재활용회장과 을지로 새마을회장을 수년 동안 수행하면서 재활용품 5천톤을 수거해 에너지절약 유공자로 선정돼 1997년 통상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4년에는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88년 올림픽 환경정비 공로로 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내 이름을 팔아서 잘 되려고 하지 말고 나보다 더 국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말씀 때문에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 왔다"며 "하지만 이제 부친의 명예를 찾아 들릴 수 있도록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봉사활동에 전념해 왔지만 제2의 고향인 중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그의 모습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온 몸을 투신했던 부친인 김정로 선생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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