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6. 5
6월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희생한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산화한 전몰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리고 특히 매년 6월 6일은 정부기념일인 현충일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채 안 돼 6·25 동란을 맞았고 40만명 이상의 국군이 희생됐다. 1953년 휴전이 성립된 뒤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자 정부는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해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도록 했다. 1975년 12월에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해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됐다. 이후 1970년 1월 9일 '국립묘지령'에 의해 연 1회 현충식이 거행됐으며 1982년 5월 15일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에 의거, 현재에 이르게 됐다. 1956년 1회부터 1991년까지는 한국전쟁 전몰용사 추모가 주도였으나 이후로는 월남전 전몰용사 등 국가유공과 호국영령 모두를 추모하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6월에는 많은 장병이 호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6·25 전쟁이 포함돼 있고 특히 6일은 1년 24절기 중 망종일에 해당된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24절기 중 손이 없다는 청명일과 한식일에 사초와 성묘를 하고 망종에는 제사를 지내온 우리 민족의 오랜 풍습을 반영한 것이다. 현충일의 유래는 그로 인해 망종일인 6월 6일을 추모일로 정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망종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드는 절기로, 24절기 가운데 아홉째에 해당되고 양력으로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에 이르는 6월 6일경에서 하지 전까지의 약 15일간을 말하며,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고려 현종 5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병의 뼈를 집으로 봉송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농경사회에서는 보리가 익고 새롭게 이앙이 시작되는 망종일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현충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들의 넋을 추모하는 날이므로 우리 모두 경건한 마음을 갖고, 나라와 민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날이 돼야 한다. 현충일 아침에는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반드시 반기(半旗)를 게양하고, 10시에는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을 하자. 단순히 공휴일이라는 마음을 버리고 호국영령의 혼이 깃든 국립 현충원, 국립묘지,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등을 찾아가 헌화를 하며 그분들의 거룩한 뜻을 조금이나마 되새겨보는, 365일 중 가장 뜻 깊은 하루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