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약수역 역무실 앞에서 정광환 팀장과 한기환 부역장이 한 주민에게 쌀 한 팩을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3호선 약수역 정광환 팀장(CS 리더)은 약수역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쌀 300g 정도씩을 나눠주고 있었다.
정 팀장은 "지난 1월부터 지역 어르신들께서 이곳에 오셔서 쌀을 갖고 가신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3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오고 계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작년 12월 말 업무보고시 정 팀장은 자원봉사를 외부에서 할 거라면 차라리 역 근처 주민들을 위해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견은 바로 받아들여졌고 정 팀장이 후원업체를 모색한 결과 서울송도병원(이사장 이종균)에서 흔쾌히 돕기로 약속했다.
이때부터 송도병원에서는 매월 백미 20kg 5포씩을 약수역에 후원하고 있다. 약수역에서는 이렇게 후원받은 백미를 약 300g씩 작은 팩에 담아 역무실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한 팩씩 나눠드리고 있다.
정 팀장은 "특별히 가져가는 횟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더 필요할 때 송도병원에 연락하면 더 보내주기도 해 걱정 없다"고 말했다.
정 팀장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후원의 혜택이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직원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한기환 부역장. 한 부역장은 금호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왔기 때문에 중구의 어려운 생활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한 부역장은 "이 동네는 아주 가난한 동네"라며 "어렵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들께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송도병원의 후원으로 전개되고 있는 쌀 전달은 앞으로도 약수역에서 정 팀장과 한 부역장 등 직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