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새벽 포효하는 남산
경인년 첫날 남산 아침 7시47분경, 매서운 한파를 뚫고 새해 첫 태양이 호랑이처럼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폰카’-휴대폰 카메라-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1일 서울 아침기온은 영하 12.7℃를 기록했으며, 동장군의 기승에도 아랑곳 않고 경인년의 첫 태양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밝게 떠올라 백호처럼 기운차게 빛났다. 주민들은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며 고난극복 의지와 새해 희망을 마음속에 새겼다.
기온이 영하 15도를 맴도는 아침, 2010년 백호의 기운을 중구 전역으로 널리 떨치는 중구민들의 희망찬 함성이 남산을 가득 메웠다.
중구는 지난 1일 남산 팔각정 앞 광장에서 시민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庚寅)년 새해 소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2010년 남산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7시47분으로 예보된 일출시각에 맞추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연인, 친구, 회사동료들은 부지런히 팔각정 앞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잠시 후 일출이 시작되자 2010년을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전망대 앞으로 모인 사람들은 너도나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남산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새해 희망을 기원하기 위한 각 직능단체와 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중구생활체육협의회 회원들과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광장 한 켠에서 따뜻한 차와 떡을 마련해 아침 일찍 산에 오른 주민들의 허기를 달래줬다.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 또한 일찌감치 팔각정에 자리를 잡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에 찬 함성을 질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나경원 원희룡 국회의원, 정동일 구청장, 고문식 의장, 중부경찰서 박노현 서장 등은 팔각정 주변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2010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만세를 합창했다.
나경원 국회의원은 “새 아침을 맞으러 남산에 올라와 시민들과 마주하니 국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새해는 서울시민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같이 열심히 일해보자”고 말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많은 시민과 중구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새해는 모두가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고 남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에 융성한 기운이 뻗어나가길 다짐하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