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회현동 단전호흡반

강지원 lhy@jgnews.co.kr 2009.09.09 18:19:39

심신 수련하는 고도의 수양법

 

◇지난 3일 회현동 자치회관에서 단전호흡반 회원들이 수련을 하고 있다.

 

직장인들 지친 몸 말끔히 풀어줘

신체 잔병 없어지고 활기 되찾아

 

 우리 민족의 체질과 체형에 맞는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단전호흡’. 이 단전호흡이 회현동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 녹초가 돼버린 몸을 이끌고 회현동 주민들은 집이 아닌 회현동 자치회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이 자꾸 굳어지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단전호흡을 시작하고 나서 몸이 유연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1년째 회현동에서 단전호흡을 하고 있다는 정영희씨는 “직장인들은 시간상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회현동에서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한다.

 

 2003년 2월 1일 결성된 회현동 단전호흡반은 직장인들에게 활력소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1997년 4월 단전호흡에 입문했다는 최진환 사범(회현동 주민생활지원담당)은 “단전호흡을 하면 근심걱정이 없어 마음이 편안해지며 몸에 균형이 잡히면서 S라인이 되고 유연성이 생기며 몸이 튼튼해진다”고 장황하게 설명한다.

 

 그는 “처음에 들어올 때 골골했던 사람이 단전호흡을 하면서 점점 잔병이 없어지고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하나 둘 도착한 회원들은 도복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원들의 고민거리가 서로 비슷해 이들은 서로 큰 위안이 되고 있는 것.

 

 그야말로 이들은 회현동 단전호흡반에서 '몸의 안정'과 '마음의 안정' 둘 다 얻게된다는 것이다.

 

 이명희씨는 “나이가 먹어가면서 몸이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단전호흡을 시작하면서 호흡법을 익히고 스트레칭도 하다보니 몸이 가뿐해지는 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면서 밝게 웃는다.

 

 이들은 자리를 잡고 몸 풀기 및 이완운동을 20분간 한 뒤 다시 20분간 단전호흡을 하고 마무리 운동을 15분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최 사범은 “국선도의 단전행공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빨리 끓는 냄비보다는 서서히 끓는 뚝배기가 훨씬 진국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단전호흡은 몸만 건강하게 닦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 또한 아름답고 편안하게 닦아 나가는 고도의 수양법이며, 한평생 호흡을 하고 살고 있는 인간에게는 한평생 동반자가 수련 자체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단전호흡반에 들어오려는 주민들에게 작심삼일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고했다.

 

 한 회원은 “수련을 시작한다고 해서 당장 신체에 큰 변화가 오는 것도 아니고 수련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니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어떤 일을 하든지 처음부터 만족하는 일은 흔치 않으며 2~3일 정도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수련을 해야 단전호흡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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