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늑장·눈치행정 반성"

이형연 대표기자 ejgnews@hanmail.net 2018.08.01 13:31:40

폭염 그늘 막 설치 관련 주민에 사과… 휴가 후 본격적인 개혁추진 예고

 

중구청 잔디광장에서 서양호 구청장이 그늘 막 설치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2018. 8. 1

 

중구청 잔디광장서 기자회견’

 

서양호 구청장이 최근 중구가 설치 준비 중인 도로변 그늘 막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중구청과 산하기관, 그동안 차별 받아온 상근 인력에 대한 처우개선 등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아침 중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긴급 직원조례를 열고 "연일 계속되는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늘 막 설치가 늦어지는데다 위치도 주민이 원하는 장소가 아닌 곳이 많다. 게다가 서울광장 앞은 서울시 간부의 말 한마디에 세워졌다"며 "이것이 중구청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늑장 부리기, 눈치 보기 등 부끄러운 구정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폭염이 극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금년 4월에야 사업계획이 수립됐으며 3개월이 지난 7월말 현재까지 설치되지도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환골탈태하고, 중구민을 위한 중구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그늘 막 설치조차 구청장이 나서야 하는 중구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폭염은 '재난'이라는 관점에서 폭염 대책과 함께 그늘 막 설치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중구는 7월 30일까지 관내 50곳에 그늘 막을 설치키로 했었다.

 

하지만 구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곳 보다는 시청 앞이나 명동입구, 을지로 입구 등 주로 대로변 위주로 치중돼 주민 요구와는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특히 서울광장 앞에 한 발 앞서 설치된 것은 서울시 어느 간부의 요구를 즉각 이행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들은 서 구청장이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일단 예정된 설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수요를 바탕으로 위치를 재조정한 후 오는 10일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필요한 곳을 조사해 8월말까지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광장에 그늘 막 설치를 요구한 서울시 간부와 이를 수용한 구청 담당부서 관계자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서 구청장은 이어진 조례에서 "이 사태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 한 채 박정희 기념공간이나 만들고, 구청사 리모델링에 1천억원이나 쏟아 붓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반시민적인 행정이 7년간 지속된 적폐행정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양호 구청장은 반성하는 의미를 담은 플래카드를 중구청사에 걸고, 서울광장에 설치됐다가 수거한 그늘 막은 민선7기가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중구청 광장에 계속 두기로 했다.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


중구자치신문 | (04590) 서울시 중구 다산로20길 12(신당동) 수창빌딩 312 발행/편집인 : 이형연 | Tel. 02)2237-3203~4 Fax. 02)2237-3721 Copyright 2001 JungGu Autonomy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