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CCTV가 100%가 설치돼 있고, 2010년 하나금융이 설립한 하나고에는 135대나 되는 CCTV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최강선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행정구청별 CCTV 설치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1천290곳의 학교에 1만2천192대의 CCTV가 설치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내 학교 한 곳당 9.45대의 CCTV가 설치됐다는 결과다. 초등학교의 경우 자치단체의 보조금 등으로 자치구별로 설치대수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사립학교의 비중에 따라 그 격차가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CCTV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설치된 지역은 강남구로 75개 학교에 985대가 설치돼 학교 한 곳당 13.13대가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가 13.06대, 중구가 12.13대 순으로 많이 설치됐다. 반면에 용산구는 35개 학교에 221대가 설치돼 학교 당 6.31대, 마포구가 6.83대, 동작구가 7.07대 순으로 낮은 설치 비율을 나타냈다.
중구에는 12개 초등학교에서 116대로 평균 9.67대, 9개 중학교에서 43대로 평균 9.22대, 11개 고등학교에서 189대로 평균 17.18대가 설치돼 있다. 따라서 전체 32개 학교에 388대가 설치돼 있어 평균 12.13대가 설치돼 있다.
학교별 CCTV 설치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평균 7.55대, 중학교는 9.05대, 고등학교는 13.45대로 고학년으로 갈수록 CCTV설치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학교는 2010년에 개교한 은평구 하나고로 총 135대의 CCTV가 교실복도에 117대, 건물외곽에 15대 등이 설치됐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가 기숙학교이고 안전 방지 차원에서 학교 법인예산으로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하나고는 총 8층 규모의 자율형 사립고로 하나금융그룹이 학교법인 하나학원을 설립해 운영 중인 학교다.
최강선 시의원은 "과거에는 사생활 침해와 학습 환경 저해 등의 이유로 CCTV 설치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았지만, 현재는 학교 내 안전사고와 학교 폭력 사건 등이 매년 증가하면서 CCTV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많아졌다. 하지만, 교육청과 자치 단체의 예산 부족으로 CCTV 설치를 하지 못하는 학교들이 아직도 많다. 서울시와 교육 당국이 지역별 편차를 보이는 CCTV설치 환경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