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석호정에서 외국인들이 활쏘기를 하고 있다.
남산의 명물인 석호정이 이전문제와 운영상의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최근 (사)대한국궁문화협회(총재 연익모)에서 운영을 총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대한궁도협회 소속 동호인들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던 국궁장(석호정)을 이 협회가 지난 5월부터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남산 국궁장은 대한민국 궁술문화원형(콘텐츠진흥법에 의거 복원)을 전시하고 전통 활쏘기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 교육관으로 새롭게 변모돼 가고 있다.
연익모 총재는 "대한국궁문화협회 국궁장(석호정)은 누구나 내방해도 환영하는 활쏘기 수련장이 되고 인성교육은 물론 호연지기를 연마하는 열린교육 장소가 될 것"이라며 "더더욱 겸손하게 내방객들을 맞이해 놀이 활쏘기 문화가 아닌 새로운 국궁문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펠릭스씨는 "이 곳 선생님들의 친절함이 더욱더 국궁을 좋아하게 만든다"며 "겨울이 되면 한국에 다시 찾을 예정인데, 눈 덮인 산속에서 활을 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궁의 매력은 집중력과 마음의 안정을 가져준다는 것"이라며 "마음이 안정 되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아 따로 보약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온 올레씨는 "남산산책을 하다 사람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달려왔다"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거 같다"고 말했다.
국궁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사용해 초보자도 안심하고 활쏘기 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석호정은 유치원생들도 할 수 있게 제도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해 학교에서도 국궁 활쏘기를 할 수 있게 제도화할 방침이다.
연 총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했던 한국의 활 문화를 세계인에게 적극 홍보해 국궁 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 할 것"이라며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고 정통 국궁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는 25일 남산 석호정(국궁장)에서 제 10회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남녀 국궁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에는 500여명이 참가해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으로 나눠 실시할 예정이다.
'역사속의 국궁', '세계화 호흡하는 국궁'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관부처와 국궁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제 국궁은 국민 스포츠로 대중화와 세계화를 향해 비상을 위한 날개 짓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