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자들은 유명 관광명소 중심의 관람형 관광을 벗어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형 관광을 찾는다. 이에 따라 개인의 관점과 속도로 작품을 마주하고, 도시를 깊이 이해하게 되는 예술관광이 주목받는 추세다. 서울 역시 예술관광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7월 발족한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를 통해 예술 관광 산업의 기반이 될 민관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2026 서울아트위크’와 연계해 서울 곳곳의 예술 공간을 누비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예술관광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 가을은 우리 동네 중구에서 예술관광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볼 적기다. 이에따라 중구자치신문은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만나볼 방법을 소개한다.
◆ ‘더 파인드 서울’, 연결의 순간으로 안내하는 초대장
햇빛에 반짝이는 동전이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앞면에 학, 뒷면에 500이 적힌 한국 동전도 아니고, 어디선가 본 적 있을 외국 동전도 아니다. 한 면에는 ‘Solo’, 반대 면에는 ‘Together’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화폐를 닮았지만 어디서도 쓸 수 없는 이 동전은 금전적 가치 대신 관찰,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낯선 사람 간의 연결을 이야기하기 위해 고안됐다.
‘Solo/Together’, ‘Pause/Action’, ‘Listen/Speak’가 각각 새겨진 3종의 동전은 영국에서 온 개념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준비한 ‘더 파인드 서울’의 장치이다. 라이언 갠더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 작가이자 2017년 현대미술 기여공로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은 세계적 거장이다.
그는 2023년 영국 맨체스터, 2024년 스페인 카세레스, 2025년 일본 오카야마를 거쳐, 올해 9월 서울을 배경으로 ‘더 파인드’ 프로젝트의 네 번째 에디션을 공개했다.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는 한정판 동전 1만 6천 개가 숨겨진다. 발견한 동전은 소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고, 해시태그 ‘#TheFindSeoul’을 달아 발견의 순간을 SNS에 남길 수도 있다.
이 발견을 통해 서울 어딘가에서 같은 동전을 찾은, 혹은 앞으로 찾을 사람들과 하나의 접점이 생긴다. 동전을 통해 낯선 사람들과의 연결로 향하는 초대장을 받는 셈이다.
‘더 파인드 서울’은 프리즈 라이브 서울이 주최하며,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 회원사와 함께 프로젝트에 협력했다. ▲남산골한옥마을 ▲뮤지엄김치간 ▲북촌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스페이스K ▲용산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한성백제박물관 등 SATA 전시분과 7개 회원사가 동전 배치 거점이 돼 서울이라는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변신시켰다.
이중 남산골한옥마을은 중구 필동에 있는 익숙한 공간이다. 또, 뮤지엄 김치간, 북촌박물관과 서울공예박물관은 바로 옆동네인 종로구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모두에게 열린 발견의 순간, OWN YOUR WAY 밍글링 투어
‘더 파인드 서울’ 참가자들은 다른 날, 다른 장소에 있지만 같은 동전을 발견하며 연결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9월 3일, 서울관광재단은 이 연결을 한 걸음 더 확장하는 프로그램, ‘OWN YOUR WAY 밍글링 투어’을 진행했다.
‘OWN YOUR WAY 밍글링투어’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등 다양한 참가자가 6인 1팀으로 구성돼 문화해설, 미션 프로그램, 유니버설 관광 토크 등에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중 미션 프로그램은 앞서 소개한 ‘더파인드 서울’프로젝트와 연계해 진행했다.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벤치 밑을 들여다보고, 담벼락 위를 살피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당연하지는 않다. 휠체어와 유아차 이용자에게는 경사로, 우회로가 필요하다. 임산부, 고령자에게 쉼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동전을 좇는 호기심이 익숙한 도시를 다시 보게 만든 것처럼, 관광 약자를 향한 공감은 서울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 동네 중구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을 무대로 ‘온 유어 웨이(OWN YOUR WAY) 밍글링 투어’가 열렸다. 이번 투어는 ‘더 파인드 서울’의 참여 대상을 관광 약자로 확대하고, 유니버설 관광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네 팀으로 나뉘어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모습을 간직한 옥인동 가옥부터 재실, 전통공예관까지, 전통 가옥을 구석구석 살피며 코인을 찾았다.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기둥과 처마를 눈에 담으며, 코인 찾기 미션은 어느새 예술 기행으로 이어졌다.
미션을 마친 참가자들은 남산국악당에 다시 모여 유니버설 관광 토크쇼에 함께했다. 이 자리를 이끈 이들은 다름 아닌 장애 당사자들이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채수민 선수, 장애인 인식개선 및 인권교육 강사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최국화 아나운서, 휠체어 이용자의 일상과 이동 경험을 콘텐츠로 전하는 인플루언서 정새얀이 마이크를 잡았다. 여기에 오랜 기간 관광 현장에서 관광 약자의 여행 기회를 위해 힘써 온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이동희 센터장이 나서 실무자의 시선을 보탰다.
'더 파인드 서울'은 9월 10일까지 계속되는 만큼, 이날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같은 동전을 발견하며 이 연결에 동참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관광 약자를 비롯해 그동안 놓쳐온 연결의 대상을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 화면으로 이어질 라이언 갠더의 서울, 10월에 만나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서울관광재단은 라이언 갠더와 함께한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을 통해 라이언 갠더의 인터뷰는 물론 그의 시선이 담긴 서울 여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울에서 만나는 영감과 창작의 가능성, 각자의 리듬과 시선으로 발견하는 새로운 서울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OWN YOUR WAY, FIND YOUR SEOUL’이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어와 영어의 2개 국어로 제작된다. 영상은 서울관광재단과 서울다누림관광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다누림관광 인스타그램: @seouldaurim, 서울다누림관광 유튜브: @seouldanurim, 서울관광재단 VISIT SEOUL 유튜브: @VisitSeoulTV(공동기획: 서울관광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