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캠페인 시민들에 인기

4월∼11월, 사전신청 통해 지정구역 식재… 탄력적으로 운영예정
현재까지 1천380팀 신청접수… 4월 한 달 220여 팀 참여해 500그루 식재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4월 1일부터 뚝섬, 여의도, 이촌, 잠실한강공원에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시기, 4인 이하의 소규모로 한강공원에 직접 내 이름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이 캠페인은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오세환(39)·조윤희(29) 부부는 색다르게 결혼을 기념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 캠페인 공지를 발견했다.


결혼을 기념해 한강공원에 나무를 심으면 의미도 있고 기억에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했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나무를 선택했다.


산수유나무를 땅에 심고 뿌리를 덮은 후 흙을 정성스레 다지는 모습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튼튼하게 다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 모두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해 본 나무심기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내년에도 한강공원에서 나무를 심을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시민참여 한강숲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까지는 단체 위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이에 더해 개인․소수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작년까지 총 21개 단체에서 2만591명이, 10개 한강공원에 나무 15만7천498그루를 심었으며, 나무심기 이후에도 숲 가꾸기 활동을 독려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나무 심으러 한강 가요’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1천380팀이 접수했고, 4월 한 달간 약 220여 팀이 참여했다.


단, 7∼8월은 혹서기로 나무가 뿌리 내리고 자라는데 어려움이 있어 나무 심기가 잠시 중단된다. 활동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그룹인원을 제한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