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일명 돌예공에 어린이와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다.
6월의 첫째 토요일인 1일 덕수궁 돌담길은 직접 만든 작품들을 판매하거나 본인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부스가 설치돼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켠에서는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채색된 2대의 피아노엔 학생들이, 젊은 여성들이, 때로는 나이든 중년의 신사가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했다. 오후부터는 언더그라운드 가수인 세정과 이란이 키보드와 기타로 연주한 길거리 공연인 '버스킹'이 눈길을 모았다. 한양대 학생들로 이뤄진 한양멋쟁이 팀도 1시간 동안 공연을 가져 하루종일 정동길은 음악으로 뒤덮였다.
간이 공연장 옆에 마련된 책 시장은 따가운 햇볕을 피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는 곳이었다. 위즈덤출판사에서 갖고 온 1천여권 이상의 책들은 종류가 다양하고 판매가도 저렴해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모든 행사는 중구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돌예공 프로그램이다.
돌예공 프로그램은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를 뜻하는 것으로 중구와 명동댄스나이트를 만든 (주)상상공장이 함께 기획한 문화프로젝트다.
정동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자원인 덕수궁 돌담길을 활용해 중구만의 문화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쉬는 정동길을 단순히 걷기 좋은 산책로에서 책과 사람, 예술이 함께하는 더 좋은 거리로 발전시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매달 첫째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돌예공 프로그램은 아트마켓, 책시장, 거리공연이 주요프로그램이다. 월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순환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6월 돌예공 아트마켓에는 33개팀이 참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지난 5월 4일부터 5일까지 처음으로 열린 아트마켓에 참가한 팀들이다. 당시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다시 참여한 경우다.
참가자들은 상상공장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을 받는데 참가비는 2만원이다.
대부분 본인들이나 본인들이 속한 공동체 등에서 직접 만든 물품을 가지고 나왔다. 똑같은 제품들 대신 각기 다른 디자인의 제품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부스에 사람들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