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기금운용 수익금 73조 원

기금적립금 전년대비 약 100조 원 증가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수익률 11.3%로 최고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직무대행 박정배)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 대비 97조 9천억 원이 증가해 736조 7천억 원에 이르렀다.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잠정)로 기금운용본부 설립(‘99.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본부 설립 후 두 자리 수익률은 2019년 11.31%와 2009년 10.39%, 2010년 10.37% 등이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천억 원(잠정)으로, 이는 2천200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두어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다.
 

작년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47.8조 원)의 1.5배, 국민연금 지급액(22.8조 원)의 3.2배,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45.3조 원)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누적 수익금은 367조 5천억 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2019년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11.33%이며, 각 자산군은 국내주식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이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연도 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민연금의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의 영향을 받아 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말 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민연금기금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 및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난 10년 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p 줄어들고 주식 및 대체투자는 각각 22.8%p, 7.0%p 늘어났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제도시행(`88년)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24년에 1천조 원, 2041년에는 1천700조 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하여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미리 마련된 업무 연속성 계획(BCP)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전주) 및 서울(2곳)과 대전 등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 근무를 실시하고, 외부인의 기금운용본부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화상회의 등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대외기관 소통 체계를 운영토록 조치했다.
 

또한 해외 출장자 검진 의무화, 기금관 내 카페 잠정 폐쇄, 외부인의 건물 출입 통제 등 코로나19 위험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