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투표율이 시장 당락좌우 하나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했던 선거운동이 끝나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오늘 투표에 들어가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등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투표가 시작돼 투표가 끝날 때까지 당락을 판단하기는 쉬운 상황이 아니다.

 

결국 얼마나 많은 확실한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들이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1995년 실시된 1회 지방선거 이후 모두 5번에 걸쳐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자들은 몇 표 차이로 당선됐을까.

 

민선 서울시장 시대가 열린 뒤 가장 박빙의 선거는 작년 6·2서울시장 선거였다고 한다.

 

당시 투표율은 53.9%로 재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득표율은 47.4%,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46.8%였다. 약 2만천표(0.6%)가 당락을 결정한 셈이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61.1%를 얻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27.3%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전국 최대 득표와 역대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투표율은 49.8%였으며 1·2위 표 차이는 113만표에 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도전한 2002년 서울시장 선거도 명승부였다고 한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유권자 약 350만 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45.7%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52.3%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김 후보는 43.0% 득표로 당선되지 못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약 32만 표에 불과했다.

 

고건 전 총리가 출마했던 1998년 서울시장 선거도 용호상박의 접전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관선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국민회의 고건 후보는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를 약 33만표 차이로 따돌렸다. 46.5%의 투표율 가운데 고건 후보는 53.5%, 최병렬 후보는 44.0%의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민주당 조순 후보, 민자당 정원식 후보,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펼쳤던 1995년 제1회 서울시장 선거에선 조순 전 시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투표율 66.2%라는 경이로운 시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조순 전 시장은 42.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선두였던 박찬종 후보는 33.5%, 여당 정원식 후보는 20.7% 득표에 그쳤다. 1·2위 표 차이는 약 43만 표였다.

 

이제 주사위는 시민들 손으로 넘어왔다. 오늘 출구조사가 실시된다면 8시쯤이면 당락을 알 수 있고 10시쯤이면 최종 당선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당선되던 그동안 치열한 네거티브 선거로 상처를 입었을 낙선자를 위로하고 끌어안는 아름다운 당선자 모습이 표출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은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