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결혼 준비가 이렇게 체력전인 거 알았냐?”
예비 신랑의 이 말에 빵 터졌습니다. 진심이었거든요. 드레스, 스튜디오, 예물, 예복, 신혼여행, 가전… 도대체 이걸 어떻게 다 비교하고 고르라는 건지. 인터넷 후기만 믿고 결정하기엔 찝찝하고, 발품 팔자니 시간과 체력이 딸리고, 둘 다 직장인은 울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게 서울웨딩박람회였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런 데 가면 사은품만 주고 그냥 홍보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가득했죠.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이건 결혼 준비계의 코스트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 곳에 모든 브랜드가 다 모여 있고, 바로 비교할 수 있고, 상담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니 이보다 효율적인 게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견적도 박람회 한정이라 그런지 실제로 방문 전보다 150만 원 이상 절감한 느낌!
그리고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건, 뭔가 '전쟁 같은 결혼 준비'에 잠깐 쉼표를 찍는다는 점이에요. 너무 진지하고 피곤했던 우리의 결혼 준비 여정이, 박람회장에서 만큼은 “우리 결혼 진짜 실감 난다~” 하며 서로 웃고 대화하고, 진짜 ‘함께 준비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드레스 피팅 체험! 웨딩촬영 전인데도 벌써 신부된 느낌이 물씬 나면서, 인생 첫 드레스 입은 순간을 남친의 반응과 함께 즐길 수 있었어요. 그 표정이요? ‘감동+경악+현실 실감’이 뒤섞인 그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울웨딩박람회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서 예비부부의 감정 충전소 같았습니다. 지쳤다면, 답답하다면, 아니면 그냥 궁금하다면 꼭 한 번 다녀오세요. 사은품은 덤이고, 싸움은 줄고, 웃음은 확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