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결혼해요!”라는 말이 이렇게 무게감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결혼을 결심한 그 순간부터, 저의 TMI 근성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식장은 어디가 좋을까, 스드메는 또 뭐길래 이렇게 복잡하지? 결혼 준비는 분명 사랑의 결실이라더니, 저는 어느새 검색과 전화, 웨딩박람회 투어에 눈이 충혈된 예비신부가 되어 있었답니다.

그렇게 한 줄기 빛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웨딩박람회’. “이거 하나면 결혼 준비 끝!”이라는 광고에 혹해 방문했는데, 이게 웬걸? 놀이공원급 정보와 견적, 사은품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부스 하나하나 돌아다니다 보면, 아 이래서 다들 박람회부터 가보라고 했구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돼요.

가장 좋았던 건 한자리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예식장 상담을 하다가 바로 옆 부스로 이동해 드레스 샘플을 보고, 또 옆에선 스튜디오 사진을 보며 직접 촬영 콘셉트까지 논의했죠. 무슨 백화점 웨딩존 뺨치는 구성입니다. 그 사이사이엔 실속 있는 사은품들이 예비부부의 발걸음을 붙잡아요. “계약은 다음에 할게요” 해도 귀엽게 웃으며 쿠폰과 혜택을 챙겨주는 그 친절함에, 마음이 살랑살랑~

물론 조심해야 할 점도 있긴 해요.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미리 궁금한 점과 조건들을 정리하고 가는 게 핵심이에요.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간 ‘예쁘면 다 좋아 보여’의 늪에 빠질 수도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웨딩박람회는 예비부부들의 ‘전략 회의실’이자 ‘데이트 명소’입니다. 똑 부러진 준비를 원하는 분이라면, 데이트 삼아 재미 삼아 한 번쯤 가볼 만한 경험이에요. 물론, 돌아올 땐 쇼핑백이 두 손 가득일 수도 있으니 가방은 가볍게, 마음은 여유 있게 준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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