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도심에서 오페라가 울려퍼졌다.
한화석유화학(대표이사 홍기준)과 중구문화원(원장 남상만)이 주최하고 (사)기원오페라단이 주관한 야외오페라 시리즈인 ‘사랑의 묘약’이 지난 4일 청계천 파리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지난 1일 폐막한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온 많은 직장인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정동일 구청장은 “요즘은 문화가 곧 생활이고 경제인 컬쳐노믹스 시대”라며 “앞으로 중구가 문화 선도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페라는 김기원 예술감독의 해설로 진행됐으며 네모리노 역의 테너 박현재,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오미선, 둘까마라 역의 바리톤 최웅조, 벨꼬레 역의 바리톤 강기우 씨 등이 출연했다.
오페라는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의 순진하고 소박한 청년 네모리노가 대농장주의 딸인 아름다운 아디나를 짝사랑하고 있으나, 그녀는 그의 마음을 모른척하고 잘생긴 장교 벨꼬레에게 관심을 갖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엉터리 약장수에게서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속아서 산다.
그동안 그녀의 사랑을 가질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처지인 네모리노가 묘약을 사기 위해 군대까지 자원한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마침내 결혼을 승낙하는데, 네모리노는 묘약의 힘이라 생각하고 기뻐한다는 내용이다.
1999년에 창단된 (사)기원오페라단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공연과 해외 등지에서 오페라 총 76회를 공연했으며, ‘토스카’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팔리아치’ ‘메밀꽃 필 무렵’ 등의 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