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공동체 경로당 새 이정표 제시

이형연 대표기자 ejgnews@hanmail.net 2018.03.15 11:32:16

동호경로당 어르신들… 최고명절 설날에 맞절하고 떡국도 나눔

 

지난 10일 동호경로당 어르신들이 음식을 마련해 놓고 서로 맞절을 재현하고 있다.

 

/ 2018. 3. 14

 

젊어서는 국가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어르신들이 모여 여가를 선용하고 친목을 도모하면서 서로 기대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인 경로당.

 

현대 산업사회의 핵가족화로 가정 내 젊은 세대와의 대화 단절, 어르신들의 역할 감소 등으로 사회복지시설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가족처럼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화기애애한 경로당이 있어 주말인 지난 10일 그 경로당을 찾았다. 약수동에 위치한 동호경로당(회장 문창섭) 회원은 현재 47명으로 이중 여성회원은 20여명이다.

 

20여명의 여성 회원들은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떡국과 명절음식을 마련하고 서로 맞절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등 경로당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연이씨는 "우리가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신문에 나올 일이 없어 설날 음식을 마련해 기자를 초청했다"며 맞절을 재현했다. 이것을 지켜본 남성회원들도 이번 주에 푸짐한 음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개성이 강한 어르신들로 인해 갈등도 없지 않았지만 박연이(77), 이선자(77), 양춘자(75), 곽창용(80), 이정임(73)씨 등 5인방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경로당으로 변모했다고 한다.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박연이씨가 식탁 2개를 중구에 요청해서 마련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호경로당에서 한귀순 어르신이 92세로 연세가 제일 많고, 젊은 회원이 72세일 정도로 모두가 고령이지만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주방 일을 잘해 젊은이로 통하는 김순희(77), 김남영(73), 유유남(74)씨 등 3명도 70대로 고령이지만 회원들을 위해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상생하는 경로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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