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김 동 진 성진 학우회장

중구자치신문 기자 ejgnews@hanmail.net 2011.03.16 14:20:35

신의와 배려

사람은 사회공동 집단체의 한 구성원으로 삶을 영위해 나아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집단생활에서 이탈하면 살아 갈 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생불능무군(人生不能無群)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이런 시작은 우리가 이 사회에서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을 우선시 해야 하는가에 따라 그 삶의 자체 평가와 결과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고 거역도 부인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숨쉬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사회 일각에서의 갈등과 불신을 깨끗히 씻어 지워버리고 증오와 원망을 남김없이 뽑아내고 신의와 배려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꼼꼼히 되새기고 더 값지고 더 빛나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선도적인 선구자 역할에 마음과 힘을 함께 모아 나아갑시다.

 

할 수 있도록 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행실의 으뜸이 되어야 하며 인지행이신위(人之行以信爲)이라 하였습니다. 믿음이 없어지면 그 인간관계는 단절과 고립을 자초하고 삶의 존재 가치와 의미도 상실하게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피할 수가 없는 자명한 사실로 인정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신의는 사람이면 마땅히 행해야할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의인로야(義人路也)라고 하였습니다. 의로운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따르고 의리도 없고 믿음도 없는 사람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무의무신(無義無信)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춘추시대 제나라 때 경공과 안자의 오고간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흘 밤낮을 쉬지않고 대설이 내렸다. 경공은 방안에서 따뜻한 여우털 옷을 입고 있었다. 눈이 계속내리자 경공은 세상의 깨끗하고 아름다움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이때 안자가 경공 곁으로 다가와 창밖 가득찬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고 한다.

 

경공은 안자 역시 함박눈에 흥취를 느낀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공은 “사흘이나 눈이 뒤덮였건만 봄날처럼 조금도 춥지 않군”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자는 경공의 여우털 옷을 바라보고 정말로 날씨가 춥지 않은지 되물었다고 합니다.

 

경공은 안자의 질문의 의미를 되새겨 보지도 않고 웃음을 짓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안자는 옛날의 현명한 군주는 자기가 배불리 먹으면 누군가가 굶주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자기가 따뜻한 옷을 입으면 누군가가 얼어죽지 않을까 걱정하고 자기 몸이 평안하면 누군가가 피로해 하지 않을까 염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공께서는 다른 사람은 조금도 생각 하지 않는군요. 안자의 마음과 가슴에 와 닿는 이 말에 경공은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는 지혜와 배려의 소중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 무엇이 무엇을 깨우쳐주고 깨닫게 했는가를 또한 무엇이 무엇을 잃게 하고 얻게 했는가를 재정립하고 인식전환의 선두주자로서 새 출발을 굳게 다짐 합시다.

 

위선과 독선 가장과 가식이 없는 사회, 감동의 감동을 낳는 인간다운 사회, 신의와 배려는 생동하는 우리사회의 원동력이요 그리하여 더 보람되고 더 빛나는 아름다운 향기가 넘쳐흐르는 맑고 밝은 사회를 구현해 나아갑시다.

 

힘차고 당당한 행진을 우리 다함께 손에 손잡고 넓은 가슴으로 약속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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